쓸데있는거

이케아 BAGGEBO 수납장 조립하다가 무릎에 구멍난 후기

SUMH 2022. 10. 14. 01:56


수납장이 필요해 이케아의 BAGGBO를 구입했다.
공간에 딱 알맞은 사이즈와 4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구입후기에 조립이 어렵다는 말이 있었지만 별로 걱정하진 않았다.
그때까진 예상못했다. 내 무릎의 미래를..

제품구성중에 수납장 하단에 박는 핀이 4개 있었는데 뾰족하고 위험해 보였다.
꺼내보다가 손에 찔릴 뻔 했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했다..
이게 바로 그 핀이다.


바닥을 잘 살피지 않고 무릎을 꿇고 앉은 순간, 이 핀의 한쪽 쇠붙이가 왼쪽 무릎에 완전히 박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꿈인 줄 알았다. 근데 실화였다.
별로 아프진 않았는데 정신적 충격이 더 컸다.
다급하게 핀을 무릎에서 빼내고(잘 안빠져서 힘주어 빼냈다ㅠㅠ) 조금씩 흐르는 피를 물에 씻고 약을 발랐다.

이 때쯤 조립을 관두고 싶었지만 남은 일이 있었다.


바로 못을 박는 일이었다.
하필 망치도 없고 층간소음도 걱정되어서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어가며 천천히 못을 박았다.

그런데


드릴비트가 뿌러졌다
부러진 조각을 꺼낼 수 없어서 어쩔수 없이 옆에 못을 대충 박고 작업을 끝내버렸다.
너무 지치고 부상도 입어 힘들었기 때문이다..


못 14개중 7개만을 박은 모습이다.
그래도 쉽게 떨어지거나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아서 이대로 세워뒀다.
무릎에 박혔던 핀도 원래는 망치질을 해서 바닥에 닿는 면에 박아야 했는데 포기했다.
핀을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물레를 불태웠던 왕의 심정을 알것같았다.
나는 불태우진 않고 선반 한켠 박스안에 봉인했다.


외관이 조립할때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배치하고 보니 괜찮은듯

(순전한 나의 부주의로) 이케아 BAGGEBO 조립하다 무릎에 구멍난 후기 끝

시간이 꽤 지났는데 다행히 무릎은 아무 이상없이 회복되었다.